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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미사일 오경보 정정 지연…주지사가 트위터 비번을 몰라서

지난 13일 하와이주 주민과 관광객을 '공포의 38분'으로 몰아넣은 미사일 오경보 사태. '탄도미사일이 날아오고 있다. 즉시 대피소를 찾아라. 이것은 훈련이 아니다'라는 문자 메시지가 이날 오전 8시 7분 주민들의 휴대전화로 전송되면서 '패닉'이 시작됐다. 주민과 관광객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쉰 것은 38분이 지난 오전 8시 45분이었다. 그제야 '잘못된 미사일 경보였다. 위협은 없다'는 정정 메시지가 들어왔다. 당시 하와이주 방위군의 아서 로간 소장은 "오경보를 인지하고 2분 만에 미사일 위협이 없다는 사실을 데이비드 이게 하와이 주지사에게 전화로 알렸다"고 주 의회에서 증언했다. 그렇다면 이게 지사가 미사일 오경보를 정정하는 데 30분 안팎의 시간을 허비했다는 얘기가 된다. 실제로 이게 지사실에서 하와이 비상관리국(HEMA)에 전화를 걸어 경보가 잘못됐음을 알린 것도 최소 20분 정도 시간이 지체된 뒤였다. 언론들은 23일 이게 지사가 오경보를 바로 잡는데 이처럼 시간이 걸린 이유가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게 지사가 자신의 트위터 로그인 정보를 몰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게 지사는 "트위터 계정 로그인 정보와 비밀번호를 알지 못했다고 자백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가 페이스북 계정 로그인 정보도 몰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게 지사는 다만 "하와이 재난관리국 지도부에 전화를 걸어 경보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알리려고 했다"고 해명했다. 지난 13일 미사일 오경보 발령은 비상관리국 직원들의 작업교대 도중 경보 시스템을 점검하다 빚은 실수로 밝혀졌다.

2018-01-23

'하와이 소동' 겪은 미국 비상경보 시스템 재점검

하와이주에서 실수로 발령된 미사일 공격 경보로 한바탕 소동을 겪은 이후 연방정부와 주 정부들이 무선 비상경보 시스템을 다시 점검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 보도했다. 미국은 TV, 라디오 방송에 의존하던 경보 방식을 전화와 문자 메시지로 전환해왔으나, 이번 오경보 사태로 인해 이 역시 여전히 문제가 있다는 점을 확인하게 됐다. 톰 코튼 상원의원(공화.아칸소)은 CBS 방송에 출연, "(하와이 당국의 설명대로) 정말 직원 한 명이 버튼을 잘못 눌러서 이런 경보를 내린 것이라면, 이 시스템은 다시 짜야 한다"고 지적했다. WSJ에 따르면 모바일이나 디지털기기를 통해 전파되는 무선 경보는 연방통신위원회(FCC)와 연방비상관리국(FEMA), 통신업계가 협력을 맺어 2012년 시작됐다. 대통령과 경찰, 국립기상청(NWS)을 포함해 연방정부나 주, 지방 당국은 경보를 보낼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번 일이 보여주듯 그 체계는 취약한 게 사실이다. 경보발령에 대한 엄격한 규칙도 없고, 수신자들을 대상으로 수신을 막을 수도 있다. 또 권한이 분산돼있어 지역마다 규정이 다르다. 휴스턴 재난관리국의 대변인 마이클 월터는 "정확성과 속도가 균형을 맞춰야 한다"며 "실수를 막으려면 제한된 인원만이 경보발령 권한을 갖고, 이중확인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뼈아픈 경험을 한 하와이주는 이미 경보발령 과정을 바꿨다. 담당 인력을 한 명이 아닌 2명으로 늘리고, 잘못된 경보는 발령 후 몇 초 안에 이를 바로잡을 수 있는 '취소' 권한을 만들었다. 지난 13일에는 애초 경보가 실수였다고 시민들에게 통보되기까지 38분이나 걸렸다. 뉴욕의 경우 비상경보를 보내려면 몇 단계를 거쳐야 가능하다. 발령 전 비상관리국장과 시 간부들의 승인을 얻어야 하고, 담당자가 경보 메시지를 쓰는 동안에도 감독자가 문서화된 절차를 일일이 확인하며 교정을 본다. 미국은 1950년대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라디오 방송국을 이용한 경보 시스템을 마련한 이후 1960년대 비상방송시스템을 거쳐 점차 진화해왔다.

2018-01-15

실수로 누른 미사일 경보에 하와이 '패닉'

38분 지나서야 공식문자 보내 혼란 백악관 비상 … 트럼프는 골프장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38분간 지상낙원인 하와이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13일 오전 8시7분(현지시간) 하와이에 미사일 공격 경보가 발령됐다. 하와이 주민과 관광객들은 "탄도미사일이 하와이를 위협하고 있다. 즉각 대피처를 찾아라. 이건 훈련이 아니다"라는 휴대전화 비상경보 메시지를 받았다. 13분 뒤 하와이 주정부가 트위터를 통해 "하와이에 대한 미사일 위협은 없다"고 밝혔지만 이 메시지를 접하지 못한 상당수는 여전히 패닉에 빠져 있었다. 휴대전화 메시지를 통해 경보 발령이 실수로 인한 것임이 통보된 것은 애초 경보 문자 발송 후 38분이 지난 뒤였다. 이날 CNN 등 주요 언론들은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이 '공포의 38분'은 죽음까지 남아 있는 시간으로 인식됐다고 묘사했다. 그러면서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 인해 하와이 주민들이 느끼는 위협 강도가 크게 고조됐다고 전했다. 실제 북한이 지난해 11월 시험발사한 '화성-15형'은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북한과 4350마일 정도 떨어져 있는 하와이를 사정권에 두고 있다. 이 때문에 하와이 당국은 지난해 12월 1일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30여 년 만에 주민 대피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날 경보 발령을 접한 주민과 관광객들은 큰 혼란에 빠졌다. 고속도로 위엔 운전자들이 버리고 간 차량만이 남았고, 해변 관광객들은 호텔 지하주차장으로 피신했다. 하와이 주의회 매트 로프레스티 의원은 CNN 인터뷰에서 "아침에 경보를 받고 공포에 떨면서 아이들과 함께 욕조 속으로 대피해 기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은 불과 10~15분밖에 되지 않는다. 비상식량과 약품 등을 미리 챙겨 놓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와이 비상관리국(HEMA)에 따르면 북한이 쏜 미사일이 하와이를 타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0분밖에 되지 않는다. 오발령이 확인된 뒤 데이비드 이게 하와이 주지사는 "미사일 경보가 잘못 발령된 것은 주정부 비상관리국 직원이 작업 교대 중 경보 시스템을 점검하다가 빚은 실수"라며 "버튼을 잘못 누른 탓"이라고 설명했다. 미사일 경보 발령에 백악관도 비상이 걸렸다. 외신들에 따르면 경보 발령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골프장에 있었다. 잘못된 경보라고 확인됐을 무렵 트럼프는 골프장에서 마러라고 별장으로 돌아왔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련 내용을 보고했고 트럼프는 그에게 정부 대응 임무를 맡겼다고 한다. 이날 하와이 미사일 경보사태는 오발령으로 판명됐지만 일각에선 트럼프 정부의 미사일 대처 능력에 대해 우려했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미국의 미사일 대응계획이 구체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며 "미국은 30년간 미사일 대응훈련을 하지 않아 내각이 뭘 해야 할지 잘 모를 수 있다"고 전했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미국의 ICBM 방어 체계에 대한 의구심이 적지 않다. 미국의 ICBM 방어 체계의 핵심 역할은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와 알래스카 포트 그릴리가 맡고 있다. 여기에 배치된 지상발사요격미사일(GBI)이 적 ICBM을 대기권 밖에서 요격하는 게 시스템의 골자다. 1999년부터 2017년까지 실시한 요격실험 18회 중 성공한 것은 10차례에 그쳤다. 성공률은 56% 정도다. 최익재 기자

2018-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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